Q : 여호수아에게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라고 하셨는데,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습니다.
A : 일찍이 모세를 통해 주신 말씀입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신 5:32, 17:11)는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에게도 반복해서 주신 말씀입니다.
여호수아에게 “좌나 우로 치우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단강을 중심으로 세겜 기브온 여리고 싯딤 아이 길갈 등이 좌우에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결같이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왼쪽 오른쪽 모두 우상 숭배자들이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즉 이스라엘 공동체를 이끌게 된 여호수아에게 좌나 우로 치우치지 말고 정도를 걸으라는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수 1:7)
좌우에는 우상숭배가 에워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정도를 지키면 형통하게 되리라는 약속입니다.
좌우가 정치 용어로 등장한 것은 1789년 일어난 프랑스 혁명 이후로 추정됩니다. 국민 의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보수파는 오른쪽, 혁명파는 왼쪽에 나눠 앉아 우파와 좌파로 나눠 부른 데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좌우는 신명기, 여호수아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토막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양상이 도를 넘어 심각합니다.
우리나라도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좌우 대립은 진행형입니다. 종식이 가능할지 전망은 부정적입니다. 문제는 교회에도 있습니다. 교회도 좌우 갈등과 대립에 휘말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걸어야 할 길은 좌도 우도 아닙니다.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가 교회가 걸어야 할 정도입니다.
“당신은 우파입니까. 좌파입니까”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예수파입니다”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좌나 우에 휘둘리거나 끌려가면 안 됩니다. 좌나 우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