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91살 노배우 윌리엄 섀트너(사진)가 1년 전 경험한 우주여행을 장례식에 비유하며 “가장 슬픈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섀트너는 9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를 통해 공개한 책 발췌문에서 “내 우주여행은 축하할 일이 돼야 했는데 장례식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의 지독한 차가움과 땅밑의 (생명을) 따뜻하게 양육하는 지구의 대조가 압도적인 슬픔으로 나를 가득 채웠다”며 “내가 본 모든 건 죽음이었다. 난 차갑고 캄캄한 검은 공허함을 봤다”고 썼다.
섀트너는 지난해 10월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로켓을 타고 고도 100㎞에서 10여분 우주여행을 했고, 최근 이 경험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모든 게 틀렸고, 내가 (우주여행에서) 보리라 기대했던 모든 것도 틀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굴곡과 푸른 하늘은 생명이었다. 아름다움은 (지구) 바깥이 아니라 아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것은 내가 겪었던 가장 강력한 슬픔 가운데 하나였다”고 적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