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병원, 몽골엔 교회… 믿음의 불모지 속 선교 길 열다



제22회 언더우드 선교상에 김우정(68·왼쪽) 캄보디아 선교사와 김종진(57) 몽골 선교사가 선정됐다. 연세대 언더우드기념사업회는 2001년부터 매년 해외 오지에서 헌신적으로 선교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를 선정해 이 상을 주고 있다. 시상식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김우정 선교사는 10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선교의 기초를 놓았던 언더우드 선교사님 이름으로 주는 상인데 이를 받게 돼 영예롭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소아과 병원을 개업했던 의사다. 2006년 캄보디아 의료선교사로 파송받은 후 이듬해 프놈펜에 헤브론병원을 세웠다. 작은 가정집에서 시작한 헤브론병원은 현재 의사 28명, 간호사 35명을 비롯해 100여명이 근무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5만7000명 넘는 환자가 헤브론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외과수술도 8000건 이상 진행됐다. 2014년에는 병원 내에 4년제 간호대학을 세워 현지 의료인을 양성하는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김우정 선교사는 “처음 헤브론병원 문을 열었을 때 밀려드는 환자를 바라보며 예수님께 수많은 무리가 찾아오는 모습이 연상됐다. 동시에 우리나라에 와서 학교와 병원을 세워 말씀을 가르치고 병을 고쳐 주셨던 선교사도 생각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선교사들을 닮고 싶어 책도 읽고 공부하며 사역했다. 그분들의 눈물과 기도를 교과서 삼아 앞으로도 바른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김종진 선교사는 2002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파송받은 후 몽골 곳곳에 13개의 현지인 교회를 개척했다. 2007~2018년 ‘천국의 은혜’라는 뜻의 NGO ‘텡게링 니굴셀’을 세워 교회 주변 가난한 아동을 위한 ‘토요 사랑의 학교’를 운영했다. 2008년까지 후레정보통신대학교 교수와 부총장으로 사역했으며 현재는 MTBC신학교 교수와 선교사자녀학교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그는 “몽골에서 사역을 시작했을 때는 몸도 힘들고 동역자도 없어 내가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부름을 한다는 생각으로 선교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는 현지인 교회 성도들이 수련회를 열거나 기도할 수 있는 기도원 사역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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