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시하(불평 생각)는 우리말 구약성경에서 묵도 기도(욥 15:4) 읊조림 생각(시 119:97, 99)으로 번역됐습니다. 시하는 원통함(삼상 1:16) 말(왕하 9:11) 불평(욥 9:27) 탄식(시 55:2, 64:1) 근심(시 102:1) 등으로 번역된 시아흐(묵상 불평 생각)의 여성형입니다. 시아흐는 동사 시아흐(생각하다 불평하다 말하다)에서 나왔습니다.
영어 성경은 시하를 메디테이션(meditation·명상 묵상)으로 번역했습니다. 라틴어 메디토르(깊이 생각하다, 묵상하다, 구상하다)에서 나온 메디타투스(심사숙고한 묵상하는)에 뿌리 둔 단어입니다.
시편 119편은 하나님의 율법을 찬양합니다. 176절이나 있어 신구약을 통틀어 가장 긴 장입니다. “내가 주님의 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온종일 그것만을 깊이 생각합니다. 주님의 계명이 언제나 나와 함께 있으므로, 그 계명으로 주님께서는 나를 내 원수들보다 더 지혜롭게 해주십니다. 내가 주님의 증거를 늘 생각하므로, 내가 내 스승들보다도 더 지혜롭게 되었습니다. 내가 주님의 법도를 따르므로, 노인들보다도 더 슬기로워졌습니다. 주님의 법도로 내가 슬기로워지니, 거짓된 길은 어떤 길이든지 미워합니다.”(시 119:97~100, 104·새번역)
우리도 기도 불평 탄식 묵상 읊조림으로 하나님의 법도를 늘 마음에 두고 생각합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