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규모 ‘크림대교’ 보복공격에 서방이 결속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총력 태세를 갖추고 있다. 미국 주도의 반(反)러 국제연대 50개국이 다양한 첨단무기를 추가로 지원키로 한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국방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방공체계 지원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의 첫 순서인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그룹(UDCG)’에서는 서방 50여개국이 이구동성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을 약속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회의에서 “미국은 이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확보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은 “오스틴 장관의 언급은 전쟁이 계속되는 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앞으로도 수년 동안 지속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과 로이터통신은 영국 국방부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중거리 공대공미사일(AMRAAM)이 수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AMRAAM은 순항미사일을 요격해 격추할 수 있는 방어 미사일이다.
프랑스도 앞으로 수주 안에 레이더와 방공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위성통신 드론카메라 동복 등 4700만 캐나다달러(485억여원)어치의 군사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네덜란드는 1500만 유로(209억여원) 규모의 대공미사일을, 독일은 기존에 약속했던 방공무기체계 IRIS-T SLM 4기 중 1기를 조기 인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무기 지원 방안은 1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 이후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러시아는 1차 보복공격을 감행한 지 3일 만에 자폭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했다.
AP통신 등은 13일 키이우 외곽의 중요 기반시설이 이란제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피해 현장에 구조대가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릴로 티모셴코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에서 “중대 기반 시설이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 전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전국 발전소 12곳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로 인해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간헐적인 정전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전지공급원’으로 불릴 정도로 화력·수력·원자력 발전소가 즐비하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