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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쇼크 美… “내년 기준금리 5% 이상 갈 수도”

미화 1달러 지폐 위에 ‘인플레이션(Inflation)’을 영문으로 적은 플라스틱 조각이 놓여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6월 12일 촬영한 일러스트용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자 내년 초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5%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CPI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 8.1%를 웃도는 8.2%로 발표된 후 미 금리선물 시장 가격에 반영된 내년 초 기준금리 예상치가 4.75∼5%로 상승했다.

미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확률도 35%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월 정례회의에서 또 한 번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장의 전망이지만 이들 중 10% 정도는 인상 폭이 1% 포인트로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 CPI 발표 이후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2월 5.0%~5.25% 범위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과 12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후 내년 2월에는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는 아마도 많은 경제학자가 예측하는 4%~4.5% 수준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5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가 급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7.87포인트(2.83%) 급등한 3만38.7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9일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이다. 증시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증시도 반등했다. 코스피는 14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수세에 상승하며 전장보다 49.68포인트(2.30%) 오른 2212.55에 장을 마쳤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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