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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北, 무시당하는 것 싫고 한·미·일 협력강화도 싫어 도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대담을 위해 찾은 스탠퍼드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북한이) 무시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한·미·일 협력 강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대에서 진행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의 대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수년간 북한의 리더십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그들은 무시당하는 게 싫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 일본을 가깝게 만들 수 있는 등 이점이 많은 한·미·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김정은은 이를 봤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도발은) 이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한·미, 한·미·일 협력 강화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이 한·미, 한·미·일의 연합훈련이 원인이라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도 ‘헛소리(baloney)’라고 반박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가 가짜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 이는 헛소리고 완전히 말이 안 된다”며 “(북한의) 최근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상황 악화, 도발은 비난할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기 위해 소집됐다. 당시 겅솽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미국이 군사 경쟁을 강화하고 있는데 한반도 긴장 고조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나 이브스티그니바 러시아 부대사도 “평양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근시안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높은 군사행동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18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5개 단체의 자산을 동결하는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대상은 북한의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군수공업부 산하기관인 로케트공업부을 포함해 합장강무역회사 로은산무역회사 운천무역회사 승리산무역회사 5곳이다. 이번 제재로 일본에서 북한 관련 자산동결 대상은 120명, 134개 단체로 늘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박재현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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