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상하이 도심에 13억8000만 위안(2700억원)을 들여 코로나19 격리시설을 새로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집권 3기에도 고강도 방역 중심의 ‘제로 코로나’정책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푸싱섬 14만㎡ 규모 부지에 3250개 병상을 갖춘 격리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상하이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시는 바오산구와 송장구 내 2개 구역을 전염병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통제 관리에 들어갔다. 통신은 “중국 당국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 격리시설을 짓는다는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시당국은 지난 3월 말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에 수천명씩 나오자 전격적으로 도시 전체를 봉쇄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초 8일로 예고됐던 봉쇄는 두 달 넘게 이어져 한때 산업생산량이 전년 대비 60% 이상 떨어지는 등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하이시가 처음에 시도했던 정밀 방역(확진자 발생 주거단지만 봉쇄)은 실패 사례로 남았다.
그럼에도 시 주석의 심복으로 불리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는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외신은 리 서기를 차기 총리로 거론하고 있어 상하이시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0차 당 대회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에선 19일 하루 19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건물과 시설을 폐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