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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안 맞는 獨·佛, 공동 각료회의 내년 연기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6월 1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공동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AP뉴시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국가인 독일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에너지 위기와 무기도입 문제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양국간 개최가 합의된 공동 각료회의는 내년으로 연기됐다.

로이터·dpa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양국은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독·프 공동 각료회의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정부 대변인은 “각료회의에 참석할 일부 장관들에게 다른 일정이 있다”면서 “또 양국 문제에 대한 조율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도 “국방과 에너지에 관한 중요한 주제들이 장관급 회의 전에 더 논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나라 모두 여전히 이견이 존재함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양국은 20~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 기간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일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금지 조치에 따른 에너지 위기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노출해왔다.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이 지난달 말 2000억 유로(280조여원) 규모의 가스가격 안정화 계획을 발표하자 프랑스는 즉각 “유럽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표한 독일의 내부정책에 프랑스가 “보조금 지급은 시장 불공정행위”라고 화를 낸 것이다.

프랑스는 독일의 군현대화 방침에 따른 미국산 F-35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대해서도 “유럽이 공동개발중인 차세대 스탤스 전투기 도입에 관심이 없다”며 비판해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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