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스겔서 12장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유다 왕국의 멸망을 일깨우기 위해서 다양한 비유로 메시지를 전하는데, 그 중 하나가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열매 없는 포도나무의 비유’입니다. 여기에서는 당시 이스라엘 민족을 포도나무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곳 외에도 성경에는 이스라엘 민족을 포도나무에 빗댄 문장이 곳곳에 등장하는데, 호세아 10장 1절이 대표적입니다. “이스라엘은 열매 맺는 무성한 포도나무라 그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을 많게 하며 그 땅이 번영할수록 주상을 아름답게 하도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을 떠나 광야 생활을 거친 뒤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정탐하기 위해 정탐꾼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현장을 둘러본 사람들의 보고 중엔 이런 게 있었습니다. 가나안 땅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포도나무가 있는 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겐 포도나무가 신기하게 여겨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사막에서 포도나무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즉, 포도나무가 있는 땅이라는 소식은 굉장한 희망을 주는 이야기였던 겁니다.
민수기 13장 23~24절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또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 한 송이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따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서 포도송이를 베었으므로 그곳을 에스골 골짜기라 불렀더라.”
포도나무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포도나무처럼 열매를 맺는 민족이 되길 기대하셨던 겁니다.
오늘 에스겔 15장 말씀에는 열매 맺지 않은 포도나무가 등장합니다. 3절을 보십시오. “그 나무를 가지고 무엇을 제조할 수 있겠느냐 그것으로 무슨 그릇을 걸 못을 만들 수 있겠느냐.”
포도나무가 만약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이 나무는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집을 짓거나 가구를 만드는 데 부적합한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포도나무에서 피는 꽃도 보잘 것 없습니다. 땔감으로 쓰기에도 애매한 목재가 바로 포도나무입니다. 이 나무의 유일한 존재 목적은 열매입니다. 4~5절에 등장하는 구절을 읽어보겠습니다.
“불에 던질 땔감이 될 뿐이라 불이 그 두 끝을 사르고 그 가운데도 태웠으면 제조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것이 온전할 때에도 아무 제조에 합당하지 아니하였거든 하물며 불에 살라지고 탄 후에 어찌 제조에 합당하겠느냐.”
그런데 하나님은 왜 이런 비유를 하셨던 걸까요. 열매 없는 포도나무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당시 이스라엘에 경고를 하셨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열매를 맺고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합니다. 마땅히 맺어야 할 열매를 맺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크리스천들의 신앙에, 그리고 우리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복음 전파를 통해 구원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여러분 삶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웃사랑을 통해 섬김과 나눔의 열매를 맺기 위함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선택하시고 부르신 것은 선한 열매를 맺기 위함입니다. 여러분이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열매, 그리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향한 섬김과 나눔의 열매를 맺어 가시기를 소망합니다.
이종호 목사(당진갈릴리교회)
◇당진갈릴리교회는 충남 당진 송산면에 있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 교회다. 이종호 목사가 2017년도 개척한 교회이며, 평신도 사역자 양성과 지역사회 복음전파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