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금식하며 회개 기도에 나서고 있다. 기성세대의 죄를 회개하며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자는 취지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참사 희생자를 위한 교계의 추모행렬도 이어졌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회장단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대표회장인 류영모 목사를 비롯해 고명진 김기남 공동대표회장, 신평식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류 목사는 “어려운 시기에 한국교회가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야 할 때”라며 “(한국교회가) 젊은이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좋은 문화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에도 재난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이 함께 울고, 회개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다음세대를 가슴으로 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장합동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5일까지 이어지는 전 국민 애도기간을 교단 소속 교회들의 ‘회개기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권순웅 총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회개기도 기간 동안 기도를 게을리한 죄를 회개하고 다음세대에게 꿈과 비전을 제대로 심었는지도 돌아보자”고 당부했다. 예장합동총회는 이날 전국교회에 발송한 총회장 명의의 담화문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우리 삶을 돌아보며 영혼을 더 사랑하지 못한 죄를 회개하자”고 권면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김주헌 목사)는 4일을 ‘전 교인 회개의 날’로 정하고 금식하며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기로 했다. 김주헌 총회장은 “전 교인이 하루 혹은 한 끼 금식으로 기도하면서 기성세대의 죄를 회개하고, 다음세대가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말했다.
앞서 예장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임원들은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앞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조문하고 기도했다.
장창일 유경진 박용미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