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속 하나님의 진노는 백성 향한 긍휼과 서로 돕는 관계”



데이비드 램(사진) 미국 미시오신학교(구약학) 교수는 1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 이 교회 미셔널신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3회 선교적 성경해석학 콘퍼런스에서 “하나님의 긍휼과 진노는 긴장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를 상호 지원한다”고 말했다. 램 교수는 ‘진노하시는 하나님과 선교’를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 기조 발표에서 출애굽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를 이렇게 해석했다.

그는 “하나님은 억압당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고자 하는 자신의 열망을 모세가 거부하자 진노(출 4:14)하셨고 출애굽 후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할 때 분노하셨다”며 “여호와로부터 구원을 받는 이들이 반항할 때 하나님이 진노하시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의 진노는 자기 백성을 향한 긍휼과 상호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윤갑(고신대) 안석일 김희석(이상 총신대) 교수도 이어진 강의에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그 백성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하나님의 심판은 시온 백성의 파멸이 아니라 이들의 정결케 함, 회복, 구속을 위한 것(사 1:24~28)”이라며 “하나님의 진노는 회복적 정의를 이루는 방편이자 동력이기 때문에 그분의 진노는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더 부각한다”고 했다.

안 교수는 이방에 굴복해 하나님 심판을 받은 이스라엘 왕 아하스(대하 28:1~27)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아하스와 유다 백성의 죄로 왕정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하나님이 다윗에게 약속한 하나님 나라는 단절 없이 계속된다. 하나님 나라는 영원하고 그분의 선교는 계속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공동체 심판을 다룬 시편(89, 105, 106편)을 선교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심판은 ‘여호와의 인자하심’의 관점에서 이해돼야 한다. 구약에서 선교적 관점은 하나님 나라가 시간, 공간, 존재적 개념에서 확장돼 간다는 사실에 근거한다”며 “모든 시공간과 존재에게 여호와의 인자한 사랑이 이뤄지도록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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