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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F22 전투기, 호주엔 B-52 폭격기… 美, 인도·태평양에 전략자산 속속 배치

수중배수량 6900t에 달하는 미군 핵추진 잠수함 키웨스트함(SSN-722)이 1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수면 위로 떠올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키웨스트함은 사거리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수십 발 탑재할 수 있으며, 보급 없이 90일간 작전이 가능하다. 미군은 잠수함 전력을 노출하지 않지만, 키웨스트함의 부산 입항 사실을 공개한 것은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연합뉴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략자산을 늘리고 있다. 일본에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평가되는 F-22(렙터)를 배치하기로 했고, 호주에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 6대를 보낼 계획이다. 대만 문제를 비롯한 중국과의 갈등과 북한의 도발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 NHK에 따르면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일미군 가데나 기지에 배치됐던 F-15 전투기 10여대가 퇴역함에 따라 스텔스 전투기인 F-22를 잠정 배치한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다음 달 초부터 같은 규모의 F-22를 6개월 동안 가데나 기지에 배치한다고 하마다 방위상은 설명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략자산 증강은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미국은 일본에 헬파이어미사일을 탑재한 무인 공격기(드론) MQ-9 ‘리퍼’를 배치하고 이를 공개했다.

미국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 전략폭격기도 호주 최북단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공영 ABC방송은 31일 미 공군이 호주 최북단 다윈 틴달 공군기지에 B-52 폭격기 6대를 운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군사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베카 워서 선임연구원은 “호주 북부에 B-52 폭격기를 배치키로 한 것은 대만을 두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에 대한 경고”라면서 “도를 넘는 행동에 나서면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B-52 배치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감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핵 안보 전문가 리처드 텐터 멜버른대 명예교수는 “이는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에 호주가 ‘창끝’이 돼 동참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호주가 미국 편에서 싸운다는 것을 중국에 확실하게 알려준 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모든 국가 간 국방·안보 협력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하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손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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