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실적 호조세가 올해 3분기에도 이어졌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호황, 고환율 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거나 적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반면 철강업계는 고환율에 발목을 잡히면서 침체를 겪는 중이다. 4분기에 실적이 더 나빠진다는 암울한 관측까지 나온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에 매출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33.2%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시장의 실적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자회사들이 ‘고환율 효과’를 누리면서 3분기에 모두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3분기 영업손실이 1679억원이지만, 직전 분기 영업손실(2558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을 줄였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도 환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며 내년 상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에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액 이상의 수주계약을 달성할 게 유력하다.
이와 달리 철강업계는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1조1550억원, 영업이익 92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시황 부진, 냉천 범람 영향으로 철강 부문에서의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급감했다. 현대제철은 나빠진 시황, 제품 단가 하락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철강업계는 4분기를 걱정한다.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 제철용 연료탄 등의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환율의 장기화는 비용 급증으로 직결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철강 가격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