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한국땅에서 전염병 환자를 돌보다 순교한 스웨덴 출신의 20대 여선교사를 추모하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8일 한국구세군에 따르면 경북 의성의 구세군원당영문(사관 안근정)은 최근 개영 111주년을 맞아 마그다 엘리자베스 콜러(한국명 고월라·1887~1913·사진) 선교사 추모기념비를 세웠다.
스웨덴 출신의 고월라 선교사는 24세가 되던 1911년 한국에 파송됐다. 이듬해 원당영문 3대 담임사관으로 부임한 그는 다른 선교사와 달리 직접 한국말을 배우는 열정을 보였다.
고월라 사관은 1913년 원당지역 장티푸스 환자를 돌보던 중 바이러스에 감염돼 26세의 이른 나이에 순교했다. 한국땅을 밟은 지 2년 만이었다. 지난 8월 원당교회 교인들은 그의 아름다운 헌신과 사랑을 기억하고자 기념사업회를 조직해 추모사업을 준비했다.
원당교회는 지난 6일 성도들과 의성기독교연합회 관계자,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영 111주년 기념예배와 더불어 기념비 개막식을 가졌다. 기념비에는 “예수를 위한 고난을 감수할 것과 예수의 십자가를 나누어 지고자 기꺼이 고난당하기를 원한다”는 고월라 선교사의 어록이 새겨져 있다.
고월라 선교사의 묘는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치돼 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