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고해상도와 풀컬러를 유지하면서 화면 크기가 최대 20% 늘어나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피부나 의류 등의 굴곡 면에 접착할 수 있을 정도로 얇고 가벼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스트레처블(Stretchable) 국책과제 1단계 성과공유회’를 열고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시제품은 12인치 화면이 14인치까지 신축성 있게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인 100ppi(인치당 화소 수)와 적·녹·청(RGB) 풀컬러를 동시에 구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콘택트렌즈에 쓰이는 특수 실리콘 소재로 신축성이 큰 필름 형태의 기판을 개발했다. 40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마이크로 LED 발광원을 사용해 외부충격에도 화질 변화를 방지할 수 있는 내구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모빌리티, 스마트 기기, 게이밍, 패션 등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옷처럼 입거나 몸에 부착하는 IT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재난 현장에 있는 소방관, 구급대원의 특수복에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붙이면 실시간으로 재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국책과제가 완료되는 2024년까지 장비·소재 기술 완성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내년에 디스플레이 면적 수요가 올해보다 6.2% 증가하며 수요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옴디아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금리 인상이 둔화하고, 수요 급감 현상이 끝나가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