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와 지지난주, 2주 동안 로이터가 테슬라에 대해 보도한 내용을 모아봤습니다. ‘굳이 이걸 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아보니 새삼 놀랍습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차량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테슬라는 아무런 성능개선 없이 올해에만 가격을 6, 7차례 올려 논란을 낳았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테슬라의 결정에 대해 “중국에서 수요가 줄어들 것을 감지한 판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음 날인 25일 로이터는 미국 법무부가 테슬라를 수사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합니다.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에 대해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허위·과장으로 홍보한 혐의입니다. 최근 테슬라 차량이 일으킨 10여건의 충돌사고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일에는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출시 일정을 내년 말로 미뤘다는 게 알려졌습니다. 2019년 처음 공개할 당시에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었지만 이후 내년 초로 미뤘었습니다. 얼마 뒤 내년 중순으로 연기했다가 이번에 또 다시 일정을 미룬 겁니다. 3번이나 말을 바꾼 것이죠. 로이터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에 장착할 신형 원통형 ‘4680 배터리’의 양산능력에 의문을 제시했습니다.
로이터는 지난 4일에는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전체 직원의 50%(약 3700명)를 일괄 해고했다고 전합니다. 해고자들은 사유도 듣지 못한 채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입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만 달랑 받았다고 합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엔지니어와 개발자를 점령군처럼 불러들여 트위터 직원의 작업내역을 조사했고 이 결과를 정리해고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어를 ‘테슬라’에서 ‘현대자동차’로 바꾼다면 하나하나가 전부 한국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만한 일인데, 머스크는 이걸 2주 만에 해냅니다. 그리고 어제(8일) 또 하나의 기사가 떴습니다. ‘테슬라 주가 폭락, 200달러 붕괴.’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