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친환경 전기차 생산의 요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전용 생산설비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광주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한 ‘전기차 국민경차 상용화 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국비 10억 원이 내년 예산에 첫 반영됐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내년부터 5년 동안 국비 100억원을 포함한 145억원을 투입해 경형 SUV를 생산해온 완성차, 부품 기업이 전기차 전용부품을 개발·공유하도록 다각적인 기업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에 보강 중인 환경 신뢰성 장비와 전자파 적합성 시험장비 등 다양한 첨단 시험계측 장비와 연계해 완성차와 부품 기업이 협업을 통해 상생발전을 꾀하도록 돕게 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의 완성차 공장이 가동 중인 광주 지역에는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도 시동을 걸고 있다. ‘경형 전기차 상용화’를 선도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이 탄력을 받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제1호 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2024년 전기차 생산을 선언한 데 이어 기아차도 이르면 2025년부터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광주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다.
스포티지와 셀토스, 쏘울 등 경형 SUV를 주로 생산해온 광주공장에서 전기차 내수 장악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중형급 OV(프로젝트명) 차종을 생산해야 한다는 노조 요구를 사측이 수용했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친환경 전기차에 프로젝트명 ‘V’를 부여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임단협 2차 협상을 통해 광주공장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는 화성 공장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기아차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과 파생 전기차 4종 등 신차 11종을 추가해 2030년까지 연간 88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광주가 친환경 전기차 생산의 교두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