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이 대구에 미래차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다. 대구시는 R&D센터와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미국 보그워너와 미래차 전동화부품 R&D센터 설립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1928년 설립된 보그워너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4개국에 93개 제조공장과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변화에 따라 전동화 부품회사로 발전하기 위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동화부품 개발에 주력하며 미래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는 8개 사업장(창녕, 충주, 평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에 외투법인인 보그워너DTC(보그워너대구테크센터)를 신설하고 4360만 달러(62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연구시설부지 1만616㎡에 미래모빌리티용 전동화 구동모터 R&D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시와 보그워너는 R&D센터 설립을 통해 전기모터 연구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구동모터, 구동시스템 성능 평가와 연구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가 전기차 모터 산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전기차 모터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 이번 협약이 성사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는 대구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에 모터 특화단지를 조성해 모터기업 집적화, 모터 연구개발, 선도기술 고도화·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국가산업단지는 전동화 부품 생산시설을 보유한 보그워너창녕과 인접해있어 연구개발과 제품 생산의 상호협력이 쉬우며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구경북본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유관기관과의 기술교류·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기차, 도심항공교통, 로봇 등 지역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전기모터는 필수적인 부품이고 관련 시장이 급성장 중”이라며 “보그워너가 대구의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이끄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