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의 이차전지 동박사업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차세대 고용량 원통형 배터리 ‘4680 배터리’(지름 46㎜, 높이 80㎜)용 고연신 ‘V동박’(사진)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다.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커지면서 V동박도 고공비행할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동박을 당겼을 때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연신율)을 기존 시장 제품보다 30% 높인 V동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전 세계 동박업계에서 처음으로 고객사 평가를 통과했다. 양산 평가를 거쳐 4680 배터리를 양산할 때 탑재할 예정이다. SK넥실리스는 본격적인 양산 시점을 내년으로 본다.
4680으로 대표되는 고용량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2710 타입보다 에너지 밀도 출력 등이 5~6배 높다. 파우치형이나 각형 배터리보다 제조 단가가 낮고 성능은 우수하다. 주요 전기차 제조사에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23%에 이르는 고성장을 할 전망이다. 원통형 배터리용 동박시장도 올해 4만3000t 규모에서 2030년 23만t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V동박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680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제품보다 용량이 높아 매우 높은 수준의 연신율을 요구한다. V동박은 이런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V동박은 높은 연신율을 통해 충·방전 시 음극재 팽창 문제를 보완해준다. 배터리 구조상 팽창현상이 상대적으로 강한 원통형 이차전지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V동박 개발로 SK넥실리스는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물성을 모두 맞출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확보했다. SK넥실리스는 업계 최초로 65㎏f/㎟의 인장강도를 갖는 초고강도 ‘U동박’ 양산기술도 확보했다. SKC는 SK넥실리스의 성장에 힘입어 동박 사업에 더 집중할 방침이다. 부진한 화학사업 대신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동박사업을 키워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북미 지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