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성적이 세계적으로 여전히 최하위권이라는 국제단체 평가가 나왔다.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축소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 노력이 상당히 불충분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단체인 뉴클라이밋 연구소는 60개국(유럽연합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를 14일 발표했다. CCPI는 국가의 기후 정책과 이행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사용 및 기후변화 정책 4가지 부문을 평가해 매년 순위를 매긴다.
종합 1~3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빈칸으로 남았다.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국가가 없다는 뜻이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진 6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국가는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뿐이었다.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부문에서 매우 저조, 기후 정책 부문에서 저조 성적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가 30%로 명시됐으나 지난 8월 공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서 21.5%로 하향된 점을 지적했다. 화력발전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해외 가스전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나라는 덴마크(4위)였다. 스웨덴 칠레 모로코가 뒤를 이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