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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철강업계, 이차전지소재·수소로 돌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철강업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불황의 터널이 길어진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철강업계는 비상대응체제를 세우고, 사업 축소에 돌입했다. 동시에 이차전지, 친환경 등의 신사업에 속도를 붙인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광석에서부터 고순도니켈까지 생산·공급 전체를 아우르는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에 광양제철소에서 이차전지 소재인 고순도니켈의 정제공장을 착공했다(사진). 포스코는 2024년부터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06년 선제적으로 뉴칼레도니아 니켈광산에 투자하고 원료법인인 NMC를 세우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9월에 포스코건설 및 어프로티움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블루수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어프로티움은 한국에서 유통되는 산업용 수소의 약 40%를 공급하는 최대 수소 전문기업이자 액화이산화탄소 생산·판매 기업이다.

현대제철은 신시장을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금속분리판 투자를 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영광낙월 해상풍력, 사우디 주아이마 유전 천연가스 등 에너지 프로젝트향 후판을 수주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블루수소 생산기술 확보 등을 포함해 에너지·환경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기술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한국에서 최초로 바이오매스를 60% 이상 사용한 친환경 컬러강판 ‘럭스틸 BM-PCM’을 개발해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매스는 재활용 가능한 식물, 미생물 등을 열분해 발효시켜 만든 원료다. 석유계 원료를 대체해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친환경 원료다. 여기에다 동국제강은 지난 7월에 중국법인(DKSC) 지분을 팔았고, 8월에 브라질 CSP 제철소를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기로 했다.

철강업계가 다양한 시도에 나선 배경에는 불황 장기화 우려가 자리한다.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531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757억원) 대비 74.7%나 급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철강업계 부진이 이어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한국의 철강 수요가 저년 대비 2.3%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다. 내년 세계 철강 수요는 올해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친 18억1480만t으로 예측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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