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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대신 바이오 소재 사용 “내구·내열성도 탁월”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시작했지만, 기능 면에서도 뛰어난 부분이 많다.” 삼양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삼양이노켐 장재수(사진) 생산기술총괄은 16일 전북 군산시 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ISB) 상업화 공장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ISB는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친환경 바이오 소재다. 장 총괄은 “ISB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친환경 제품으로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지만, 내구성·내열성 등이 뛰어나 식품 용기, 자동차 내·외장제, 전자제품 외장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양이노켐은 2009년 ISB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양그룹 내 핵심 동력인 식품사업과 화학사업의 융합을 이뤄내자는 취지였다. 기술 개발, 파일럿 생산, 상용화 등을 거친 시간만 13년에 이른다. 상업 생산은 지난 2월부터 착수했지만, 준공식은 이날 열렸다.

준공식에 참석한 강호성 삼양이노켐 대표(삼양그룹 화학부문 그룹장)는 “ISB는 삼양이노켐의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300개 넘는 특허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ISB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솔비톨’(원료)을 반응기에 넣어 증류, 결정화, 정제, 농축을 거쳐 제품화한다. 100만분의 1 단위의 불순물까지 제거하는 등의 공정을 통해 고순도 ISB를 얻을 수 있다. ISB를 생산하는 기업은 5, 6곳 있다. 하지만 고순도 ISB의 상업화 생산이 가능한 곳은 삼양이노켐과 프랑스에 본사를 둔 ‘로케뜨’ 뿐이다.

삼양이노켐은 친환경 사업의 해외매출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설비 효율화, 증설 투자로 현재 연산 1만5000t 공장을 연산 3만~4만t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ISB를 다른 말로 ‘바이오 베이스 플랫폼 케미칼’이라고도 한다. 용처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어드로이트 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화이트바이오 시장이 연평균 10.1% 성장해 2019년 2378억 달러에서 2028년 약 5609억 달러까지 확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군산=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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