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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만에 달 착륙 첫발 뗐다… 4전 5기 끝에 날아올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 탐사 로켓 ‘아르테미스(Artemis)Ⅰ’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꽃을 내뿜으며 날아오르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진행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AFP연합뉴스


인류의 두 번째 달 착륙을 위한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가 16일(현지시간) 드디어 첫발을 내디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단추인 아르테미스I 미션을 수행할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을 이날 발사하면서 50년 만의 달 탐사 부활을 알렸다.

나사에 따르면 아르테미스I 로켓은 이날 오전 1시48분(한국시간 오후 3시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아르테미스 1호 책임자인 블랙웰 톰슨은 “(이번 발사는 아폴로시대 이후에 태어난) 아르테미스 세대를 위한 선물”이라면서 “우리 발사팀 모두는 미국을 달과 화성에 복귀시키는 첫걸음인 아르테미스 첫 발사라는 믿을 수 없이 특별한 임무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로켓은 SLS와 유인 캡슐 오리온으로 구성돼 있다. SLS는 높이 98m, 무게 2600t으로 30층 건물보다 크다. 길이는 아폴로 우주선을 실었던 ‘새턴Ⅴ(5호)’의 111m보다 짧아졌지만 추력은 15% 더 강화됐다. 오리온 캡슐에는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이 탑승해 있는데, 심우주 비행 과정과 지구 대기권 진입 등의 상황 등을 기록한다. 오리온은 약 1~2주 동안 임무를 수행한 뒤 다음 달 11일 지구로 복귀할 계획이다. 임무 기간 약 210만㎞를 비행한다.

아르테미스I 로켓이 발사에 성공하기까지는 여러 차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시도로 첫 발사 예정일은 지난 8월 29일이었다. 첫 발사는 기술적 결함 문제로 취소됐고, 2차 발사일인 9월 3일에도 연료 누출이 감지되며 작업이 중단됐다. 9월 27일 3차 시도를 진행하려 했으나 허리케인으로 발사가 취소됐다. 이달 14일로 예정됐던 4차 시도 역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이틀 미뤄졌다. 발사 직전에도 로켓의 궤적을 추적할 연방우주군 레이더가 고장 나 급히 수리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오전 1시4분 예정이던 발사는 44분이 지연됐다.

이번 아르테미스I 로켓 발사는 3단계에 걸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첫 시작에 해당한다. 이번 1단계 프로젝트는 사람 대신 마네킹 3명을 태우고 42일에 걸친 달 궤도 비행을 시도한다. 1단계가 성공하면 이후 2단계 유인 비행(2024년·비행사 4명), 3단계 유인 착륙(2025년·비행사 4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3단계는 달의 남극에 착륙해 기지를 구축하고 우주인을 상주시킨다는 계획이다. 달 기지는 향후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의 전초기지가 된다.

나사는 아르테미스I 프로젝트의 SLS·오리온 설계와 제작, 지상시설 건설에 모두 370억 달러(약 49조원)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3단계까지 930억 달러(123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달에 주목하는 이유는 달이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다. 달에는 마그네슘과 실리콘, 티타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특히 핵융합 발전의 원료인 ‘헬륨3’가 100만t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69년 닐 암스트롱 이후 12명의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에 발을 디뎠지만 머문 시간은 사흘을 넘지 못했고, 달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이해도는 낮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자체적으로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로 약속하는 등 미국과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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