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신학대에 입학하려고 합니다.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A : 신학교는 교육부 인가를 받은 신학교, 교단 운영 신학교, 사설 신학교, 사이버 신학교, 온라인 신학교 등 그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먼저 출석교회가 어느 교단 소속인지 그리고 교단 안에 어떤 신학교가 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교단과 관계없는 신학교를 선택할 뜻이 있다면 건전한 신학교를 찾아야 합니다. 신학은 학문적 접근이 이뤄지는 분야로 갈래가 많습니다. 탈교회 신학, 무신론 신학, 사신신학, 종교다원주의 신학, 사이비 신학을 주장하고 가르치는 신학교를 선택하면 신앙마저 무너져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왜 신학을 하려는가’에 대한 부르심과 응답이 선행돼야 합니다. 신학을 하려는 이유가 단순히 배우고 알기 위해서라면 굳이 직장까지 그만둘 이유는 없습니다. 건전한 신학교 중에는 직장인을 위해 야간 신학을 운영하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학 수업 이후도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목회, 교육목회, 선교, 기관사역 등 사역 분야를 정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주의 종이 된다는 것은 보람되고 뜻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극기와 인내로 가야 하는 험로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이지만 누구나 걸으면 안 되는 성별된 길이기도 합니다. 제자의 길은 평탄한 길이 아닙니다. 선택한 길은 완주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힘들다’ ‘어렵다’며 중도에 포기할 시작이라면 출발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성경을 공부하기 위해서라면 직장을 그만두지 마십시오. 신학교마다 지원자가 줄고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목회자와 사역 현장의 불균형 현상이 시작될 것입니다. 주저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쉽게 판단하고 결정하진 마십시오. 신령한 마라톤을 시작해야 하니까요.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