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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서울 아파트 가격… 시가총액 지난해 말 수준으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내림세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수준까지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시세를 가구 수로 곱해 산출한 시가총액은 지난 6월까지 상승세였다. 그러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지난 4개월간 하락 반전했다. 금리 상승과 시장 전반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133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1332조2000억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 6월 시가총액(1342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12조8000억원 감소했다.

재건축 단지와 ‘똘똘한 한 채’, 저가 아파트 가릴 것 없이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체 시세가 크게 내려갔다. 금리 인상 직후에는 서울 외곽 지역이 중점적으로 떨어졌지만, 극도의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고가 단지와 재건축 호재 지역도 내림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14층)는 지난해 10월 최고가(27억원·14층) 대비 7억2000만원 하락한 19억8000만원에 지난 12일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1층)도 지난 8일 17억7000만원에 매매돼 20억원 선에 이어 19억원 선이 무너졌다.

임병철 부동산R114 팀장은 “가격 급등 부담과 고금리 기조,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뀌기 전까지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이며 내년 하반기까지 집값 약세 경향이 나타날 수 있어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도 상당 기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을 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는 과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집값 상승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017년 663조9000억원이었다. 집값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1332조2000억원까지 올랐다. 하락 반전한 현재 서울 시가총액(1330조원)도 집값이 급격히 오르기 전인 2017년(663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이상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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