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존립 위기 기독사학 일으킬 밑거름 되자”

전국의 기독 초·중·고·대학의 사학법인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2 사학미션콘퍼런스’에서 기독교학교의 미래를 주제로 한 사학미션 대담을 방청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기독사학과 교계 인사들이 기독사학 존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기독사학의 자율성 회복을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과 시대에 맞는 기독교 교육 방향 설정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본보를 비롯한 주요 기독 언론사 등을 중심으로 기독교 학교 발전을 위한 ‘1교회 1학교 섬기기’ 사업 등도 추진될 전망이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사학미션)는 2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교육대전환의 시기, 기독교학교의 길을 내다’를 주제로 ‘2022 사학미션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전국 기독 초·중·고·대학의 사학법인 이사장과 임원을 초청해 기독사학의 존립과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22일까지 이어지는 행사는 사학미션과 백석대가 공동 주관했다. 60여개 기독사학에서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주요 교단장도 동참했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환영사에서 “사학의 공영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종교계 사학”이라며 “특히 기독사학은 심각한 정체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를 부흥의 기회로 삼아 한국교회가 기독사학을 다시 일으키는 귀한 밑거름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글이 꿈꾸는 미래, 기독교학교가 이끌다’를 주제로 한 특별대담이 눈길을 끌었다. 다국적 IT기업인 구글이 바라보는 미래의 한국사회 모습과 자율적 교육의 가치에 대해 다뤄졌다.

사전에 영상으로 제작된 대담에서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초개인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민성 회복탄력성 같은 다양한 개인 역량이 요구된다”면서 “하지만 인재를 뽑는 기준인 사고력 리더십 성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양성과 포용성이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에 따라 개인의 자질이 발현되고 개발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동민 백석대 부총장은 ‘포스트크리스텐덤 시대의 기독교 학교’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크리스텐덤’은 기독교가 지배하는 국가·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포스트크리스텐텀 시대에 접어들면서 공적 영역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사라졌다. 사립학교 자율성 회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기독교 교육 방향을 현시대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학미션은 이날 기독언론사 및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등 9개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1교회 1학교 섬기기’를 비롯해 기독사학의 공공성 증진 연구, 기독교학교 영상콘텐츠 개발·보급 등을 상호 협력키로 했다. 기독사학은 또 비전선언문을 통해 ‘자정·협력·협력·공동체·교육의 비전’을 선포했다.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한국교회와 기독사학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체성 수호, 건학이념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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