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전 찬양으로 마음을 준비하듯 성물도 성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장석 교수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중앙교회에 자신이 헌납한 강대상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8일 분당중앙교회에서 만난 장 교수는 “강대상엔 교회만의 특성과 의미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 본당엔 독특한 분위기의 강대상이 있다. 교회 시무장로인 장석 경기대 장신구·금속디자인과 교수가 헌납한 작품이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강대상은 간결하고 고상한 느낌을 준다. 작품 중앙의 십자가 문양엔 LED가 있어 새벽 예배마다 은은한 빛을 연출한다.

지난 18일 분당중앙교회에서 만난 장 교수는 “노아의 방주 이미지를 형상화한 ‘말씀의 방주’라는 작품”이라며 “교회 30주년과 재건축을 맞아 헌납할 수 있어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배당을 나오면 문 바로 앞에 같은 소재로 만든 ‘십자가의 사명’이라는 작품이 있다. 역시 장 교수의 작품이다. 그는 “말씀의 방주에서 모였던 성도들이 세상으로 나가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가 직접 제작한 강대상을 교회에 헌납하겠다고 하자 최종천 목사는 흔쾌히 허락하며 그를 응원했다.

장 교수는 장신구·금속공예 분야 전문가다. 30년 넘게 작품 생활을 하며 국내외에서 작품전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공예대전,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부친은 무형문화재 100호 옥장이신 장주원 선생이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작품관과 교회를 향한 헌신을 배웠다”며 “부친은 섬김과 나눔의 본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그는 문화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았다. 사람은 감정의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판단에서다. 장 교수는 성전이 주는 분위기가 하나님으로 향하는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은 문화가 가면 함께 움직이는 존재”라며 “예배 전 찬양으로 마음을 준비하는 역할과 같은 영향을 성물이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교회 강대상 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어느 교회나 재료와 디자인이 비슷한 게 현실이다. 그는 “각 교회가 가진 특성과 의미를 담아 그 교회만의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출애굽기 31장 3절에 나오는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성막 건축 장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영을 부어주시고 재능을 더해 주셨다는 내용이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성물을 만들어 교회에 전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기를 희망했다.

“하나님께선 사람마다 다른 재능을 주셨습니다. 저에겐 금속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달란트를 허락하셨습니다. 찬양 말씀 선교 건축에서 헌신하는 성도들이 계십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성남=글·사진 조용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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