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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전기요금에도… RE100 주저하는 기업들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대다수 선진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는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캠페인인 ‘RE100’ 달성에 유리한 요소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했다는 의미로 웃돈을 주고 전력을 구매하는 ‘녹색 프리미엄’을 활용해도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국내 기업들은 녹색 프리미엄 활용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94.3달러다. 여기에 RE100을 위해 필요한 녹색 프리미엄 요금을 더한다고 해도 산업용 전기요금 수준이 큰 폭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녹색 프리미엄 낙찰 평균 가격은 ㎾h당 10.9원이다. 단위를 ㎿h로 환산하면 1만900원이 된다. 한국에서 재생에너지를 100% 썼다는 증명을 받기 위한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102.3달러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산업용 전기요금(107.3달러/㎿h)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많은 유럽 국가들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비싸기 때문이다. 독일에선 산업용 전기요금이 ㎿h당 173.4달러로 녹색 프리미엄을 적용한 한국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h당 70달러 이상 비싸다. 재생에너지를 많이 쓰는 영국 역시 ㎿h당 157.2달러에 달한다. 한국처럼 원자력발전량이 많은 프랑스조차 ㎿h당 124.6달러이다.

이 격차는 올해 더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 주도로 전기요금 인상 폭을 억누른 한국과 달리 유럽 등 국가들은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중단으로 급격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당장 내년부터 전기요금을 10배 올리기로 한 상태다.

결국 RE100 달성에 비교적 유리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른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낙찰된 녹색 프리미엄 물량은 5150㎿h에 불과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체 공급 물량의 20% 수준 정도만 낙찰됐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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