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기다리며 복음의 본질 회복하는 기도와 묵상을…

게티이미지뱅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거룩한 절기인 대림절이 27일 시작했다.

다음 달 25일 성탄절까지 4주 동안 이어지는 대림절은 교회력의 첫 번째 절기이기도 하다. 대림절에서 시작하는 교회 절기는 성탄절과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오순절로 이어지는데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역사를 재현했다.

대림절은 ‘대강절’이나 ‘강림절’로도 불리는데 모두 ‘기다림’을 뜻한다. 영어로는 ‘애드벤트(Advent)’라고 하는데 이는 ‘도착’과 ‘오다’를 의미하는 라틴어 ‘에드벤투스(Adventus)’에서 유래됐다.

교인들은 성탄의 아침까지 묵상집을 활용해 기도한다. 교단과 교회연합단체, 출판사들이 대림절 묵상집을 펴내는 이유다. 올해 대림절 묵상집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복음과 예배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게 눈길을 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펴낸 ‘2022 대림절의 깊은 묵상’은 ‘예수님이 보이신 하나님의 복음’ ‘온전하신 복음,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온전한 예배’ ‘나는 온전한 예배자입니다’ 등의 주제를 다룬다.

김명실 영남신대 교수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림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걸 기다리는 절기로 전통적으로 거룩한 기도와 묵상, 평화를 구해 왔다”면서 “교인들이 마음의 중심에 주님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기다리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림절 기간 교회들은 매주 새로운 초에 불을 밝히고 성탄절 아침 마지막 다섯 번째 초에 불을 붙인다. ‘대림절 초’는 1842년 독일의 요한 비헤른 목사가 고아원 아이들에게 성탄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매주 초를 켜기 시작한 게 시초다.

대림절에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기 위한 평화 기도회도 열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 ‘대림절 평화 기도회’를 열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았다.

예배에서는 세르게이 우크라이나정교회 대주교와 파킵 탕푸 미얀마침례교회 목사가 영상을 통해 기도를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기도회 후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까지 400m가량을 침묵으로 행진했다.

대림절은 6세기 중반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 때부터 뿌리내렸다. 당시 동방교회는 대림절 기간이 되면 ‘그리스도의 신부’(고후11:2·계19:7)인 교인들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사제들도 결혼예식을 집례하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하게 지켰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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