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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韓 첨단기술 잇단 관심… 네옴시티 수주 주목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기업들의 ‘첨단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 디지털 전환(DX) 기술, 디지털트윈 등을 포함한 ‘K-정보통신기술(ICT)’을 깊이 관찰한다. 산업계에서는 네옴시티 건설사업 수주전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달 30일 마제드 알-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도시농촌주택부 장관 일행이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사진)했다고 1일 밝혔다. LG CNS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플랫폼 ‘시티허브’,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시티 서비스와 솔루션을 소개했다고 한다. 산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도시농촌주택부의 방문은 ‘기술 벤치마킹’을 목표로 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스마트시티 콘셉트 설계역량과 기술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LG사이언스파크를 둘러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세종, 부산 등에 조성 중인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민간대표 사업자다. 세종 스마트시티의 경우 최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적용한 도시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새 행정수도인 누산타라 스마트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신수도청과 스마트시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LG CNS는 누산타라의 ‘스마트서비스 콘셉트 설계’에 참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지난달 29일에는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하기도 했다. 1784는 클라우드, 5G 특화망(이음5G),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뿐 아니라 AI, 음성인식 등 첨단기술을 집약한 건물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안고 있는 과제인 교통, 치안과 주택·건물 관리 등을 디지털 기술로 해결할 방안을 놓고 네이버와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는 ‘제1회 한-사우디 주택 협력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KT는 통합도시운영솔루션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소개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모듈러 건설 기술, 사례, 건설 자동화와 디지털 건설 기술을 발표했다.

산업계는 잇따른 기업 방문을 바탕으로 형성된 ‘친밀감’이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 네옴시티로의 기술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주도로 5000억 달러를 투입해 서울의 44배 크기의 미래형 도시를 짓는 네옴시티 사업은 한국 기업들에 기술수출 성과를 일궈낼 ‘기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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