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들백교회 온라인 사역자 케빈 리 목사 “온라인에서 평생 배필을 만났습니다”

미국 새들백교회 케빈 리 목사와 꿈미학교 교사 이사론씨가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 오륜교회에서 김은호 목사의 주례로 결혼예배를 드리고 있다. 케빈 리·이사론 제공


온라인 사역자가 온라인에서 아내를 만났다. 미국 새들백교회 케빈 리(32) 목사 이야기다.

리 목사는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에서 전도 양육 나눔 등 모든 사역이 가능하다고 믿었지만 사랑이 가능할 거란 생각은 못 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한국에 사는 자매를 아내로 맞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사야 말씀(55: 8~9)처럼 하나님은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만남을 허락해 주셨다”고 했다.

리 목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청년부 리더이자 꿈미학교 교사인 이사론(31)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씨는 “코로나19 속에서 온라인 사역 방향을 고민하다가 교회 로비에 걸린 현수막에서 남편 얼굴 처음 봤고, 사역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남편과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고 했다.

두 사람은 그때부터 약 다섯 달 동안 온라인으로 교제했다. 이씨는 “온라인으로 처음 알게 됐고 직접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남편을 향한 마음이 커지면서 불안과 두려움도 생겼다”면서 “그때마다 제 마음을 붙잡아주고 자기 마음을 진실하게 전하는 남편을 보면서 안심하고 솔직하게 사귈 수 있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리 목사가 한국에 온 지난 2월에야 처음 대면했다. 리 목사는 “남에게 잘 베풀고 현숙한 아내를 위해 기도했는데 최고의 응답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이씨는 “오랫동안 배우자 기도제목 11가지를 두고 기도했는데 남편은 놀랍게도 내 기도와 정확히 일치했다”고 했다. 둘은 지난달 19일 오륜교회에서 결혼 예배를 드렸다.

이씨는 남편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가정을 꾸린다. 두 사람은 신앙과 교육이 만나는 가정을 세우길 원했다. 리 목사는 “저는 목사로서 또 아내는 교사로서 우리가 닿는 사람들에게 믿음의 불씨를 지피고 성장을 돕길 꿈꾼다”고 했다. 이씨는 “우리 집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고 했다. 2017년부터 새들백교회 온라인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리 목사는 유튜브 ‘미국목사케빈’을 운영한다. 지난해 4월에는 ‘온라인 사역을 부탁해’(두란노)를 출간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