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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노 차이나’ 가속… 인도·베트남으로



‘아이폰 시티’로 불리는 중국 정저우 공장의 전면봉쇄 사태를 겪은 애플이 ‘탈(脫)중국’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핵심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줄이고 베트남과 인도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대만 폭스콘 등 주요 협력업체에 “중국이 아닌 타 지역에서의 생산을 늘려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애플은 장기적으로 인도에서의 생산 비율을 40~45%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인도에서 생산되는 애플 제품의 비율은 10% 미만이다.

애플의 탈중국화 선언은 30만명에 이르는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 폐쇄로 최고급 라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가 계획대로 생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프로 라인업의 약 85%를 생산한다. 장기폐쇄에 지쳐 탈출한 노동자들이 복귀하지 않아 향후 더 큰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애플의 탈중국 계획이 실현되면 중국 경제는 결정적 타격을 받는다. 폭스콘은 2019년 정저우 공장에서만 320억 달러(약 41조6000억원)어치의 아이폰 제품을 생산해 수출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수출에서 폭스콘이 차지한 비율은 3.9%였다.

애플은 폭스콘 외에 중국 럭스셰어프리시전, 윙텍테크놀로지에 대한 의존도도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저우 공장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애플 경영진으로 하여금 ‘중국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적합지 않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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