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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42만 돌파… 투자처 ‘부동산 → 금융’

방문객들이 4일 서울 둔촌동에 마련된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재개발 견본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이재개발 단지는 이번주 청약을 받는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이른바 ‘부자’ 수가 4년 새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인구 대비 1%도 안되는 부자들은 우리나라 전체 가계 금융자산 4924조원 중 2883조원(58.5%)을 차지했다. 부자의 70% 이상이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했다.

4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2017년 말 31만명에서 지난해 말 42만4000명으로 4년 새 11만4000명 증가했다. 보고서는 부자를 만 20세 이상이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으로 정의했다.

한국 부자 42만4000명은 인구 전체 대비로 보면 0.82%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자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2018년 1641조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2361조원으로 급증했다. 1인당 금융자산도 평균 67억9000만원에 달했다. 최근 부자의 증가세는 지난 2년여간 지속돼온 부동산 가격 폭등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에는 5.7%에 불과했던 부동산 자산 규모 증가율이 2020년, 2021년에는 각각 18.6%, 14.7%로 뛰었다. 연구소는 부동산으로 수익을 낸 부자들이 금융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금융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부자들은 금융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구의 총자산 구성비중을 보면 금융자산 16.1%, 부동산자산 79.5%로 주로 부동산에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자들은 금융자산 비중이 38.5%로 일반인에 비해 배 이상 높았다. 부자들은 주식(22.3%) 펀드(12.3%) 만기환급형 보험(11.8%) 등에서 수익이 났다고 주로 응답했다. 가상화폐의 경우 단 한 번도 투자해본 경험이 없는 이들 비중이 81.5%에 달할 정도로 부정적인 응답이 다수였다.

부자들은 비용 절감 및 정보 수집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부자들의 관심 키워드를 살펴보면 세무상담(31.5%), 경제동향 정보수집(30.0%)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국내 부동산 투자(34.0%)였다. 보고서는 “투자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수익 확대보다는 절세를 통한 자산관리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30~49세의 젊은 ‘신흥 부자’들은 전통 부자들과 자산 형성 방법이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부자의 경우 부동산투자, 사업수익 등이 주된 자산형성 방법이었지만 신흥부자는 사업소득, 부모로부터의 지원·증여·상속 등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전체 부자의 절반가량인 19만1000명(45.1%)이 거주지를 서울에 뒀고 경기도(9만4000명) 부산(2만9000명) 대구(1만9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 중에서도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에 부자의 45.3%가 집중됐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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