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코로나19 등으로 교회학교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신앙교육 체제를 부모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기독교교육협회(KCCE)는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과 강연을 진행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KCCE는 1922년 ‘조선주일학교연합회’로 출범해 초기 기독교교육의 기틀을 다졌고 해방 후엔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교단연합 전문기관으로 재설립됐다. 2015년 재정 문제로 해산됐다가 지난 6월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장로회신학대 박상진 기독교교육과 교수는 ‘한국교회 신앙교육 현실 진단과 미래 혁신 과제’를 통해 기독교교육의 상황을 살펴보고 KCCE의 역할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먼저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위기 상황부터 진단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탈종교화에 따른 종교인구 급감,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과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기독교인 학생 수가 급감했고 교회학교가 사라지는 교회가 속출했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심화됐다. 특히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는 교회학교의 체제 위축이라는 질적 현상으로 이어졌다.
박 교수는 “기독교교육이 새로운 교육체제를 갖춰야 할 때”라며 “‘가정과 교회의 연계, 부모와 교역자·교사의 연계’를 통해 교회학교 중심에서 가정과 부모의 신앙교육 역할을 강조하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결 과제로 꼽은 건 부모교육이다. 부모가 기독교적 자녀교육관을 갖고 실천해야 가정과 교회, 학교에서 교육 일관성을 갖게 되고 기독교교육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성육신 교육의 중요성도 알렸다. 박 교수는 “교사와 부모가 학생과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 속으로 들어가는 게 성육신 교육”이라며 “환경과 생태보전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CCE의 역할과 관련해선 통일을 위한 평화운동 등 교단이 연합해야 할 영역에 KCCE가 나서야 하고, 기독교교육과 관련된 교단·기관·단체의 활동을 소개하고 나누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교육의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갖고 기독교교육생태계 복원에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독교교육자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KCCE 창립 100년을 확인해 줄 사회단체등록증 원본 서류와 기독교교육잡지 등도 전시됐다. 공개된 사회단체등록증은 지금의 교육부인 문교부가 단기 4294년(서기 1961년) 11월 24일 발행했다. 등록증엔 KCCE 창립일이 단기 4255년(서기 1922년) 11월 1일로 표기돼 있다.
글·사진=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