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1인 가구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2019년 600만명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100만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오는 2050년에는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일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16만6000명으로 전체 가구 중 33.4%를 차지했다. 2005년 20.0%이던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인 가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29세 이하 청년층(19.8%)이었다. 그 외 70세 이상 고령층(18.1%), 30대(17.1%), 60대(16.4%) 순이었다. 대학 진학, 취업 등으로 독립하는 사회 초년생과 사별·이혼 후 혼자 사는 중장년층이 다수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령화의 영향으로 이 같은 구조도 2050년이면 변화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2050년 고령층 1인 가구 비중이 42.9%로 급증하는 반면 청년층 1인 가구 비중은 4.5%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691만원이었다. 이들 중 67.7%는 연 소득이 3000만원보다 적었다. 연 소득이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의 비중도 21.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6414만원이었다.
이들은 매달 평균 140만9000원을 소비했다. 특히 주거·수도·광열(18.4%)에 많은 돈을 썼다. 반면 식료품·비주류 음료(13.8%)에 쓰는 돈의 비중은 전체 가구(15.9%)보다 낮았다.
그럼에도 주거 환경은 열악했다. 1인 가구의 42.3%는 월세로 거주 중이었다. 이들은 주로 단독주택(42.2%), 아파트(33.1%), 연립·다세대 주택(11.5%)에 살았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에 비해 주택 이외의 거처(11.3%)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오피스텔,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 상태 또한 좋지 않았다. 1인 가구의 유병률은 38.3%로 전체 가구보다 11.8% 포인트 높았다. 이들은 아침 식사하기, 적정 수면, 규칙적 운동, 정기 건강검진 등 모든 면에서 전체 가구보다 건강관리 실천율이 낮았다.
대인관계도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중 전반적 인간관계에 만족하는 비율은 46.7%로 전체 가구보다 6.1% 포인트 낮았다. 반면 불만족 하는 비중은 8.8%로 3.5% 포인트 높았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