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 선출… “섬김·치유·통일 위한 실천 방안 마련하자”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신임 대표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6회 한교총 정기총회에서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6회 정기총회를 열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표총회장인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했다.

한교총은 또 인선위가 추천한 권순웅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과 송홍도 예장대신 총회장도 공동 대표회장에 확정했다. 신임 한교총 지도부의 임기는 1년이다.

이 대표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당면한 문제를 보며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직책의 엄중함을 느낀다”면서 “한교총을 중심으로 교회와 목회자가 철저한 자기반성과 회개로 환골탈태하고 개혁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코로나19와 경색된 남북관계, 세계 최저 출산율, 교인 감소, 정치·세대·성별 갈등, 자연재해와 이태원 참사 등을 ‘시대의 아픔’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빛과 진리, 소망을 전해야 할 교회가 교권 다툼과 분열, 물량주의, 일부 목회자의 도덕적 해이로 신뢰를 잃었다”면서 교회와 목회자의 개혁을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에베소서 4장 3절을 인용하면서 “교회가 대립과 갈등, 비난과 다툼을 그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안에서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며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섬기고 갈등을 치유하며 통일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저출산과 차별금지법, 사학법 개정, 기후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바르게 대처해야 한다”며 “이 일을 위해 모든 회원 교단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무는 ‘대표회장 순번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예장백석 총회 소속의 한 대의원은 “‘가군’에 속한 예장합동과 통합, 백석에 순번제를 적용하면 이번 대표회장은 예장백석 총회에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류영모 직전 대표회장은 “‘가군’ 안에서만 대표회장을 하라는 법이나 순번제 또한 정관에는 없다. 이번 인선위원회는 군별 형평성에 따라 ‘나군’에 속한 기하성 교단에 기회를 준 것일 뿐 예장백석 총회를 소외시킨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새 회기를 맞은 한교총은 종교문화자원 보존법 제정 추진과 포괄적 차별금지법·건강가정기본법·사립학교법 개정, 통일 사업, 문화유산 탐방을 비롯해 기후환경 보전 사업에 매진하기로 했다. 또 한국교회트라우마센터를 비롯해 한국교회정보문화센터 사업과 우리마을공감음악회, 평화음악회, 코리아 퍼레이드 등을 지속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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