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처럼 갑자기 북한의 문 열릴 때 대비… 교단·교회·선교단체 통합적 계획 서둘러야”



“독일처럼 갑자기 북한의 문이 열리면 혼란과 경쟁적 소모전이 일어나 북한 복음화에 많은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단·교회·선교 단체들이 각자의 소명과 은사, 자원에 따라 통합적 계획을 세우는 노력이 시급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북한교회재건위원장을 맡았던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의 조언이다. 10여년 전 한기총 대표회장 시절 북한교회재건운동을 추진했던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통일은 될 것”이라며 “하지만 교회들과 교단, 선교 단체가 제각각 북에 올라가 각자의 깃발을 꽂아서는 안 되고 연합해야 한다”면서 “통일 이후 모두가 공감하는 바람직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한국교회 전체가 지속가능한 운동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제안은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실에서 열린 ‘북한교회 회복과 재건을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 1차 준비모임(사진)’에서 제시됐다. KWMA와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주관으로 열린 행사엔 북한선교 관련 교계 원로 인사들과 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통일선교전략협의회, TWR북방선교방송,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등 북한선교 ‘싱크탱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통일 후 북한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공통 원칙과 주요의제를 설정하기 위한 첫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1990년대 설정한 북한교회재건운동 3원칙(연합, 단일 교단,독립과 자립)을 시대적 상황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