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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선충전 ‘USB-C’ 통일 확정… ‘라이트닝’ 고집 애플도 태세 전환?





유럽연합(EU)이 스마트폰, 태블릿PC, 키보드 등에 대한 통일된 유선충전 규격을 2024년 연말부터 적용한다. 유일하게 독자적인 규격을 사용하는 애플은 빠르면 내년부터 USB-C를 탑재한 아이폰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USB-C 적용 시기를 2024년 12월 28일로 확정했다고 공지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디지털 카메라, 헤드폰, 콘솔게임, 키보드, 마우스, 내비게이션 등 12개 기기의 유선충전 방식은 USB-C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노트북도 적용대상이지만, 적용 시기는 2026년 4월 28일로 다르다. 기기가 유선충전 없이 무선충전 방식만 쓰는 경우에는 USB-C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USB-C 단자를 채택하지 않은 곳은 애플이 유일하다. 애플은 2012년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자체 규격인 ‘라이트닝’을 선보였다. 당시에도 충전 규격을 통일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애플은 독자 노선을 선택했었다.

이번에는 애플도 USB-C 단자를 채택할 전망이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15 모든 모델에 USB-C를 적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U의 USB-C 의무적용 시기에 맞추려면 2024년 출시할 아이폰부터 맞춰도 된다. 하지만 로드맵이 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USB-C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프로 모델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USB 3.2 또는 선더볼트3 규격을 사용하고, 일반 모델은 USB 2.0 버전을 탑재할 것으로 예측했다. USB 2.0은 초당 480Mb, USB 3.2는 초당 20Gb를 전송할 수 있다.

애플이 USB-C를 사용하는 게 낯선 일은 아니다. 아이패드는 10세대 모델에서 USB-C로 전환하면서 모든 아이패드 라인업이 USB-C를 쓰게 됐다. 맥북도 USB-C를 사용한다. 아이폰과 일부 액세서리를 제외하면 애플 생태계도 USB-C에 익숙한 셈이다.

애플이 궁극적으로 유선충전 포트를 없애고 무선충전으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맥세이프’라는 무선충전 규격을 지니고 있다. 불름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적으로 무선충전만 탑재한 아이폰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빠른 시일 안에 유선충전 단자를 없애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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