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여기에서 산은 무엇일까요? 눈에 보이는 높은 산이 아니라, 하나님 앞으로 더 가까이 가려는 데 방해하는 시험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언대로 70년이 지나자 바벨론이 멸망하고 바사(페르시아)가 점령을 합니다. 그때 왕이 고레스입니다. 고레스왕은 왕이 되고 칙령을 발표하는데, 신기하게도 70년 전에 포로로 잡혀 왔던 지상에서 가장 작은 민족 이스라엘에 관심을 두고, 그들을 다시 고토로 돌려보내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냥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성전을 재건하고 정착하여 살 수 있도록 은금까지 준비해서 그들을 돌려보내라고 합니다.

포로 귀환은 고레스의 작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그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서 고레스 시대까지 고위관직에 있었던 사람 다니엘의 역할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고레스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돌아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1차로 귀환할 때 그들의 지도자로 스룹바벨이 선정됩니다. 그의 임무는 고토로 돌아가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는 것입니다.

이 중차대한 사명을 가지고 스룹바벨은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함께 4만9897명을 이끌고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직선거리 900㎞, 실제 거리 1500㎞를 걸어야 했습니다. 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유대인은 포로귀환에 동참하지 않고 일찍 포기하고 익숙해진 바벨론에 정착해 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겠다고 각오하고 길을 나선 사람이 약 5만 명이었던 것입니다.

스룹바벨의 마음은 심히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스룹바벨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이 말씀이 스룹바벨에게 5만명을 이끌고 수백㎞ 거리의 고국으로 돌아올 힘과 능력의 말씀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모든 길에 하나님이 항상 앞서서 가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길을 평탄케 하시고 즐겨 앞서 행하시기 위해서는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성령 충만입니다. 하나님은 스룹바벨이 기름 충만한 감람나무가 되기를 원하셨고, 예수님도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고 일하도록 하셨습니다. 스룹바벨이라는 이름의 뜻을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벨론에서 태어난 자’입니다. 스룹바벨은 포로로 붙잡혀 온 사람이 아니라 부모가 붙잡혀 왔고, 그는 바벨론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들보다 자기는 바벨론에 더 익숙하고, 말도 더 잘 통하고, 모든 것에서 바벨론이 더 편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부모의 땅, 예루살렘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는 명령에 순종하고 예루살렘에 성전을 재건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룹바벨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바벨론에서 태어난 자들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의 세상에서 죄인으로 태어나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자녀 삼으시고, 우리를 영적 예루살렘(천국)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아멘”하고 순종해 그 길을 나섰고, 우리 앞에 모든 장애를 하나님이 앞서가며 제거해 주셨습니다. 스룹바벨 앞의 산들을 평지로 만드신 것처럼 하나님은 믿음의 여정을 걷는 저와 여러분의 삶 속의 모든 산을 평지로 만들어 주실 줄 믿습니다.

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

◇강남중앙침례교회는 세계와 미국과 한국을 그리스도께로 올려드리기 위한 월드미니스트리(W.O.R.L.D Ministry)사역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아가는 교회입니다. 현재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성전 부지에 성전을 재건축하는 중에 있으며, 왕십리민자역사 5층의 임시성전에서 매주 뜨겁게 예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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