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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울음소리는커녕… 작년 신혼부부 8만쌍 사라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혼인 1년차 부부가 전년 대비 10% 넘게 줄어드는 등 신혼부부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세와 비혼 풍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결혼을 연기한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절반은 자녀가 없는 ‘딩크족’(아이 없이 맞벌이하는 부부)이었고, 가구당 빚은 1년 사이 15% 넘게 늘어나 1억5000만원을 넘겼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신혼부부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신혼부부는 110만1000쌍으로 전년 대비 8만3000쌍(7.0%) 감소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신혼부부는 혼인 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고, 국내에 거주하며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다. 신혼부부는 2015년 147만2000쌍에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혼인 1년차 부부는 19만1904쌍으로 전년보다 10.4% 감소했다. 1년차 부부가 20만쌍 밑으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인구 감소와 비혼을 선호하는 세태, 코로나 사태가 겹쳐 새신랑과 새신부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있는 부부는 54.2%로, 1년 전과 비교해 1.3% 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자녀 수도 0.02명 줄어 0.66명이었다.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으로 딩크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자녀 비중은 맞벌이 부부(49.6%)가 외벌이 부부(60.5%)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 주택이 있는 부부(59.9%)는 무주택 부부(50.1%)보다 자녀를 더 많이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연간소득은 6400만원으로 2020년보다 6.9% 늘었다. 맞벌이하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이 역대 최고(54.9%)를 기록한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해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 비율도 전년 대비 1.6% 포인트 오른 89.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른바 ‘영끌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차 과장은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출 잔액의 중앙값(대출액 순으로 한가운데 금액)은 1억53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4% 상승했다. 반면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2.0%로 지난해보다 0.1% 포인트 줄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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