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하매.”(민 14:4)
“And they said to each other, “We should choose a leader and go back to Egypt.””(Numbers 14:4)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이스라엘은 열두 지파를 대표한 정탐꾼을 보냈습니다.(민 13:17)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그곳 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다고들 했습니다.(민 13:28) 그냥 강한 정도가 아니라 신장이 장대한 거인족, 전설의 내피림 같다 보니 거기에 비하면 이스라엘은 메뚜기에 불과하다는 과장된 보고도 나옵니다.(민 13:33) 이에 온 회중이 밤새 통곡하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면서 차라리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겠다고 합니다.(1~2절)
온 회중은 이대로 죽고 처자를 적에게 넘길 수 없다며 모세와 아론에게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냐고 말합니다.(3절) 그리고 구체적으로 한 지휘관을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만약 이때 투표를 했으면 출애굽은 없었을 겁니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다수결은 최선이 아니라 차선일 뿐입니다. 이럴 때 중우정치, 어리석은 대중의 정치가 나옵니다.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민(民)의 주인의식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스스로 있는 자’(출 3:14), 주인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주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신앙은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입니다.
김종수 목사(목포산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