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던 17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현교회(이상화 목사) 본당에 교인과 주민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보였다.
이 교회 문화사역팀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서현 크리스마스 아트 페스티벌(SCAF)’에 참석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이날 SCAF에서는 CCM 그룹 옹기장이 선교단과 가수 타루, 소망솔로이스츠, 사운드 오브 브라스 등이 무대에 올라 크리스마스 캐럴과 귀에 익은 유명 곡을 연주하며 성탄의 기쁨을 전했다. 교회 로비에서는 ‘그림글자전시회’도 진행됐다.
첫 무대를 장식한 현악 4중주팀 소망솔로이스츠는 ‘노엘’와 ‘실버벨’ 등을 연주했다. ‘원조 홍대 여신’으로 불렸던 가수 타루도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했다. 옹기장이 선교단이 선사한 아카펠라 찬양과 캐럴은 관객을 감동으로 감쌌다.
호른과 트롬본, 트럼펫, 튜바로 구성된 금관악기 11중주 팀 ‘사운드 오브 브라스’도 웅장한 연주를 선사했다. 세계적 권위의 오스트리아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이스 김일훈도 캐럴을 불렀다.
본당 앞 로비에서 진행된 그림글자전시회에는 한글 그림작가 김대혁의 작품 20여점이 걸렸다. 그의 작품은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렸고 국가 유물로 등록된 작품 7점이 2019년 3월 국립한글박물관에도 걸렸다.
교회는 지난 10일에도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 역사에서 문화 공연을 통해 시민을 만났다. 이날 교회는 색소폰 연주자 손성목의 연주회와 교회 청년부·대학부 학생들의 공연 등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상화 목사는 “코로나 기간 모든 분야가 위축됐고 성탄절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엔데믹 이후 예수 탄생의 기쁨을 서울시민과 함께 나누고 싶어 SCAF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추운 겨울 아기 예수가 이 땅에 오신 의미가 방방곡곡에 전해지고 예수의 사랑이 성탄의 아름다운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