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신약성경에 천사로 번역된 원어는 고대 그리스어 ‘앙겔로스’입니다. 심부름꾼 또는 사자(마 11:10, 눅 7:24)로도 번역됐습니다. 실제로 심부름하는 사람을 표현한 때도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영적인 존재가 대부분입니다. 앙겔로스는 동사 아고(이끌다 데려오다 가져오다)에서 나온 단어로 봅니다. 요한계시록 67번, 누가복음 25번, 사도행전 21번 등 신약 전체에서 176번 나옵니다. 구약에서 같은 뜻으로 쓰인 단어는 히브리어 ‘말라크’이며 예언자 말라기는 ‘나의 사자(말라키)’라는 뜻입니다.
영어 성경은 앙겔로스를 에인절(angel·천사, 천사 같은 사람)이라 번역했습니다. 앙겔로스가 그대로 라틴어를 거쳐 영어로 전해졌습니다.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여 준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에게 구주가 나셨으니, 그는 곧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 갑자기 그 천사와 더불어 많은 하늘 군대가 나타나서,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더없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눅 2:10~14, 새번역)
들에서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그리스도가 태어나셨음을 알렸습니다. 할렐루야!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