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참석 인원 제한 없이 전국 교회서 예수 탄생의 기쁨 나눠… 함께한 “메리 크리스마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5일 서울 여의도의 교회에서 진행된 성탄 주일 예배에서 “절망에 처한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자”고 권면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메리 크리스마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3년 만에 참석 인원 제한이 사라진 첫 성탄절인 25일 교회마다 온 가족 연합예배와 성탄절 칸타타, 유아 세례식 등을 통해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나눴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도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띠며 성탄 인사를 나눴다. 폭설이 내린 지역은 성탄절을 앞두고 제설작업을 하며 예배를 준비하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앞 광장은 예배에 참석하려는 이들과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11시 3부 예배 때는 1만2000석 규모의 대성전을 비롯해 부속 성전까지 2만석이 모두 찼다.

이영훈 목사는 이날 ‘예수님 모실 방이 있습니까’란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님의 삶은 낮아짐과 섬김, 희생 그 자체였다”며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아 한평생 겸손의 삶, 낮아짐,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 삶에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를 높여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에 성탄의 기쁨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예수님은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나셔서 온 인류에게 사랑과 구원의 빛을 주셨다”며 “한국교회도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했고 역사의 고비마다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께서는 기도와 헌신으로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셨다”며 “예수님의 사랑으로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이날 네 차례에 걸쳐 온 가족 연합 성탄예배를 드렸다. 예배 때마다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전 세대 교인이 6500석의 본당을 가득 메웠다. 교회는 이날 104명의 유아에게 세례도 베풀었다.

오정현 목사는 설교에서 “역사의 불청객인 코로나를 이겨내고 다시 성탄을 맞이한 오늘, 우리가 먼저 돌아볼 것은 ‘거룩함’”이라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사회가 새로워지고 더욱 큰 소망으로 가득하길 바라자”고 권했다.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성탄 예배에서 설교한 김정석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여준 신앙적 사건”이라며 “우리 가운데 행동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성탄’의 뜻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에서는 다채로운 성탄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해피키즈와 드림어린이, 데이비드 등 공연팀이 찬양과 율동을 했다. 예배 중에는 유아·아동 세례식도 진행됐다.

눈 폭탄을 맞은 광주에서는 성탄예배를 드리기 위해 중장비까지 동원됐다. 광주 본향교회(채영남 목사)는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교회 진입로와 주차장에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온종일 제설 작업을 했다.

장창일 임보혁 박지훈 최경식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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