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7)
“But you must not eat from 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for when you eat from it you will certainly die.”(Genesis 2:17)
왜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했을까요. 뱀의 말처럼 눈이 밝아져 하나님이 돼 선악을 알까 봐(3:5) 그랬을까요. 사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고 번역함으로 오해가 생겼습니다. 선악을 알면 좋은 것 아니냐고, 그래서 악을 행하지 않고 선을 행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기도 합니다.
‘선’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토브’인데 이 말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난 하루 끝에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고 할 때 바로 그 ‘좋음’입니다. ‘악’은 히브리어로 ‘라’인데 나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선과 악이 아니라 좋고 나쁨입니다.
모두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입니다. 낮은 밝아서 좋고 밤은 어두워서 나쁜 것이 아닙니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좋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을 ‘좋고 나쁨’으로 갈랐습니다. 이것이 선악과를 먹은 현실입니다. 좋고 나쁨은 고개를 쳐든 뱀 같은 욕망에서 옵니다. 아이에게까지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고 짓궂게 묻는 우리의 원죄입니다.
김종수 목사(목포산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