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 “한교총 대표회장의 책임을 맡겨 주신 의미를 마음 판에 새기고 한국교회의 머슴으로 열심히 섬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8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린 한교총 대표회장 취임 감사예배에서다. 이 대표회장은 지난 8일 열린 한교총 제6회 정기총회에서 1년 임기의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감사예배는 베데스다합창단이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를 합창하면서 시작됐다. 교계 지도자, 정치인을 비롯해 본당을 가득 메운 1만2000여명 교인들은 찬양과 기도를 하며 한교총의 새 대표회장 취임을 축하했다.
한교총 직전 대표회장인 류영모 한소망교회 목사는 ‘다시는 무너지지 말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류 목사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한국교회가 공교롭게 가장 빠르게 교세가 감소하고 있는데 재부흥을 통해 제2의 기적을 이뤄야 하는 때가 바로 지금”이라면서 “이영훈 목사가 이런 전환기에 한교총 대표회장에 취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젊은 세대가 무너지고 있고, 작은 교회들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며, 교회를 향해 공적 위치에 서달라는 대사회적 요구도 커지고 있다”면서 “교회가 진영 논리에 편승하지 말고 정치 권력과 밀착했던 악습의 고리를 담대히 끊어달라는 사회의 요구도 크다”며 교회가 처한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연합 사역의 지도자는 독주해서는 안 되고 릴레이 경기의 주자로서 한국교회를 위해 바통을 들고 뛰는 사람”이라며 “이 대표회장이 교회를 대표해 뛰면서 교회에 새 희망을 불어넣는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하자”고 권했다.
밥 로저스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이사와 콩히 싱가포르 시티하베스트교회 목사, 빌리 윌슨 세계오순절협의회 총재를 비롯해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등은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채익(국민의힘)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치인들도 영상으로 축사했다.
빌리 윌슨 총재는 “이 대표회장은 성령의 능력을 지닌 지도자로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이끄는 건 물론이고 한국과 세계 복음화를 위해 헌신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장환 이사장은 “한국교회 연합과 영혼 구원의 열정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교회가 재도약하는 기적을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35개 주요 교단이 회원으로 참여한 한교총은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구로 전체 교세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