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음의 시선



룻기에는 보아스가 일꾼들에게 하는 인사말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이 말에 추수하던 일꾼들 또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라고 인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하나님께서 복 주신다는 메시지는 룻기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입니다.

룻기 1장에는 나오미와 룻의 가정에 찾아온 비극이 소개됩니다. 나오미는 이방 땅에서 남편과 자식을 잃고 10년 만에 빈손으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나오미가 자신의 인생은 쓰디쓴(마라) 실패한 인생이라고 하소연하는 것으로 룻기 1장이 끝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2장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장은 하나님께서 고난의 의미를 깨닫게 하시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는 시간입니다.

고난의 때에는 주변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고난만 묵상하면 큰일 납니다. 나오미와 룻은 고난으로 시선이 좁아진 상태로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오미와 룻의 시야를 넓혀주십니다. 룻은 우연히 친족 보아스의 밭에 이르러 이삭을 줍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필연적으로 하나님께서 룻과 나오미를 살리기 위해 인도해 주신 사건이었습니다.

유력한 친족이었던 보아스는 자신을 찾아온 룻을 위해 보리를 6번 담아줍니다. 왜 6번이었을까. 1번 더 담아서 7번을 채우거나 10번, 12번은 안 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의 결론은 룻이 가져갈 수 있었던 최대량이 6번 채운 양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보아스가 꽉꽉 채워서 준 것입니다.

하지만 룻은 더 큰 것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것은 보아스가 룻의 가문을 책임지고 다시 회복해 주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보아스는 기업 무를 자의 자격을 획득해 룻의 가문을 세워주는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이 일을 통해 룻은 자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룻은 결국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될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이름이 올라가는 조상이 됩니다.

우리는 보리 6되를 추구하는 인생이 되어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의 필요를 가득 채움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1순위자이신 주님을 만날 때 행복해집니다.

여러분은 몇 개의 빈 통을 가지고 계신가요. 살다 보면 부족한 것 투성이입니다. 이때 우리는 빈 통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내 빈 통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눈길을 보아야 합니다. 6되로 만족하는 인생이 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생의 사명과 행복을 찾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시야가 좁아져서는 안 됩니다. 믿음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또 우리는 기왕이면 내 통이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통은 금방 비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불평하지 맙시다. 그만큼 하나님께서 자주 세밀하게 그 작은 통들을 가득가득 채워주실 것입니다. 시편 119편 71절에는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쫄지도 말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보아스와 같이 삶의 인사를 하기를 원합니다.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하시기를 원하노라.” 이것은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간증하며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인사법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통 크게 믿고 넓게 보고 삽시다. 문제가 오더라도 시야가 좁아지지 않도록 노력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임원혁 목사(헤브론교회)

◇헤브론교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으로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를 지향합니다. 임원혁 목사는 서울신대 대학원과 미국 사우스웨스턴신학대(Th.M)에서 수학하고 2019년부터 헤브론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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