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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사실상 연임 확정… ‘디지코’ 3년 더 이끈다



구현모(사진) KT 대표가 KT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최종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KT 민영화 이후 12년 만에 내부 출신 CEO가 된 데 이어 첫 연임 대표로도 사실상 확정됐다.

KT는 28일 “이사회에서 구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 재신임 배경으로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성공적인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디지코) 전환으로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 등을 꼽았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조직 운영체계 혁신 및 우수인재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KT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육성에도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구 대표가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심사를 5차례 진행한 결과 ‘연임 적격’이라는 결과를 지난 13일 이사회에 보고했었다. 그러나 주요 주주가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민영화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구 대표는 자신을 단독후보로 추천하는 대신 다른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국민연금의 우려를 정면 돌파하고 연임의 절차적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사회는 최종 후보 선정을 복수 후보 심사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최근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된 인사를 비롯해 14명의 사외 인사와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했다. 심사 대상자를 선정한 뒤 대표이사 후보심사위원회가 총 7차례에 걸쳐 심사 과정을 진행했다.

KT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쳐 구 대표를 차기 대표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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