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등 지난 1년간 국내로 복귀한 해외진출기업(유턴기업)이 24개에 달했다. 해외진출기업 국내복귀 지원법이 시행된 2014년 이후 국내로 복귀한 누적 기업 수는 총 126개였다.
정부는 유턴기업 확대를 위한 정책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지만, 기업들은 정부 지원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발표한 ‘2022년 해외진출기업 국내복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복귀를 확인받은 기업은 24개로 전년(26개)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이들의 투자계획 규모는 1조1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 증가했다.
산업부는 “유턴기업 숫자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투자계획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복귀 기업 중 중견·대기업 비중은 37.5%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전기전자(11개사), 자동차(5개사), 기계(2개사) 등 주력업종은 83.3%를 차지했다. 고용계획 규모는 1794명으로 전년 대비 21.3%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고용계획 규모도 74.8명으로 14.7% 감소했다. 산업부는 전기전자·자동차·화학 등 자본 집약적 업종이 복귀 기업의 주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유턴기업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첨단·공급망 핵심업종의 해외사업장 축소 의무 면제, 공장 신·증축 없는 기존 국내공장 유휴공간 내 설비투자 국내복귀 인정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제도 개선을 해왔다. 올해도 570억원의 투자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활용해 유턴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정부 지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9월 해외진출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리쇼어링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93.5%가 “복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경총은 노동규제 개선, 수도권 규제 완화와 세제지원 확대 등 보다 파격적인 유인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세계 주요국이 자국 중심으로 첨단 산업을 재편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가 늘고, 국내 투자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유턴기업은 줄고 국내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수출이 급감하고 제조업 활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제 혜택 확대 등 인센티브 확대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